제 7회 부산가치봄영화제 ::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20. 11. 16. 00:42

|| 부산가치봄영화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가치봄영화제’에 다녀왔다.
신선한 경험일듯 싶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영화관에서 보고싶었기 때문에 미리 예매했다. 단돈 1,000원 !


출처 : 영화의 전당 인스타 @dureraum


영화는 영화의전당 8층 시네마테크 관에서 상영했다.
혹 헤매시는 분들을 위해 : 6층까지 가셔서 발열체크와 체크인을 한 뒤 내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8층까지 가시면 됩니다.

부대행사로 내 이름으로 점자스티커 만들기, 후원함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시간관계상 참여하지 못했다. 아숩


영화의전당은 원래 광고가 없으며, 영화의 여운을 더욱 잘 느낄수 있도록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 불이 켜진다.
(이런 세심함 때문에 영화의전당이 좋다 !♥︎)

영화 시작 전 관계자분께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셨고 그런 말씀에 애정을 담아 만든 영화임이 느껴졌다.


가치봄영화제의 오픈형 영화였으므로 스크린에
해설자막 : (편지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말 자막 : 말 그대로 대사의 자막 처리
음악표시 : (경쾌한 음악) (웅장한 음악)

이것 뿐 아니라 화면해설 및 상황을 설명하는 음성이 들어간다. 예) 백발의 한 노인이 벽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 물론 외국 영화이므로 모든 대사는 더빙으로 처리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정말 좋았다! 좋다고 말을 해도 되는 부분인지 조심스러웠으나..
아직도 세계 곳곳의 복지 사각지대에서는 차별 아닌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블레이크, 케이티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니까..
나는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며 단련되어 있는 현 시대의 20대로서 내내 부끄러웠다. 가장 일반적인 경험으로는 키오스크 사용에 서툴어 하시는 분들을 보며 이해하지 못했고, 동사무소에서 떼쓰시는 분들도 마찬가지.
내가 한낱 문명의 기득권층으로 자리하며 으스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부끄러웠다.

어쨌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장면 !

그리고


사진은 구하지 못했지만 케이티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옳지못한 생각을 했을 때 다니엘이 찾아와서는
‘책상을 만들었어요’ ‘당신을 위해서’
정확하진 않은 것 같은데 저 말이 어찌나 안타깝던지..
눈물이 나도 모르게 또륵 했다ㅠ

마지막 케이티가 편지 읽는 모습도 좋았고.. 이렇게 따듯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
착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앉는거라고 말했던 복지사의 말에 또 울컥 하고 뇌리에 박혀있는 중이다ㅠ




영화가 끝나고 관계자분께서 마스크를 두개 나눠주셨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주시는거라고 하셨다. 뜻하지 않은 선물에 또 영화보러 와야지 ! 생각하게 됐다.
해당 마스크는 간호사 친구에게 선물로 줬다 😷

난 그냥 영화보러 온거지만 나같은 사람들이 모여 더 많은 배리어프리 영화들의 상영을 돕는거다. 그건 해설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의 더 나은 편의로 돌아오겠지.
영화의전당 사랑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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